#2 2020학년도 로스쿨 입시 전반에 대한 이야기 (2)

생각보다 빠르게 시간이 흘러 법학적성시험 하루 전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글을 못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논술을 하루 전에 하나 정도 써보고 유형만 3개년 정도 파악하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출 3년치를 가지고 공부를 하러 갔는데 하루 전이다보니 집중이 너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논술 기출 3년치를 보는둥 마는둥 하다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떨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떨리고 긴장되어서 논술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혹시나 많이 찍게 되면 몇번으로 찍을지 역대 리트 답을 보고 제일 많은 숫자를 확인하기도 하고 저녁은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떨리면서도 내일은 무조건 잘 칠거라는 생각을 가지며 9시쯤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을 잤습니다. 수면유도제는 이미 실전 모의고사를 치는 전날 테스트를 해봤고 다음날 잠이 안깨는듯한 느낌은 없어서 안심하고 먹었습니다. 푹 자고 6시반쯤 일어나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응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물과 바나나를 사서 먹었습니다. 너무 배고프니까 시험에 집중도 안되고 머리도 안돌아가는거 같아 가볍게 허기만 달랠 수 있는 바나나를 먹게 되었고 물은 목이 안막힐 정도로만 마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메가로스쿨 모의고사를 4회 응시하며 테스트를 했습니다) 또한 초콜릿을 사서 시험치기 30분 전 정도에 먹었습니다.

응시하는 학교에 도착해서 고사장을 찾아가서 자리에 앉으니 더 떨렸습니다. 언어이해는 화장실을 가면 사실상 한 지문을 날리는 것이라서 미리 화장실도 다녀오고 목이 안마를 정도로만 가볍게 물을 마셨고 언어이해 시험지를 받아 풀었습니다. 2019년 리트 언어이해도 충분히 어려웠던지라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시험장에서 쳐서 그런지 체감상 난이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정신없이 풀고 찍고나니 시험이 끝났습니다.

추리논증을 치기 전 쉬는시간에는 다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초콜릿을 한 개 더 먹었습니다. 이미 언어이해 시험을 치며 꽤나 지쳐서 단 것을 먹어줘야할 것 같아 초콜릿을 먹는데 125분을 치는 추리논증 시험시간 특성상 화장실을 안가려면 물을 많이 마시면 안되니 한 모금 정도만 마시고 억지로 초콜릿을 입에 구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추리논증 시험지를 받아 최선을 다해서 풀고 추리논증 시험시간도 끝이 났습니다.

이미 일주일 전 주말에 시험장 근처에 답사를 와서 음식점을 확인해놓았습니다. 일요일에 시험을 치다보니 음식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음식점을 찾아놓아 가볍게 점심을 먹고 논술을 치러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점심시간에는 시험이 끝난 듯한 기분이 들었고 동시에 성적이 좋게 나올 것 같지 않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논술까지 최선을 다해서 응시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논술을 치러 들어갔습니다.

리트 논술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맞춤법을 잘 지키고, 분량은 절대로 엄수하고, 문제에서 제시하는 조건은 놓치지 않고 다 써줘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작성을 했습니다. 평소 학부에서 다양한 글을 써왔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고 분량을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간 남으면 너무 잡생각이 들 것 같아 천천히 썼는데도 30분 정도가 남아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시험이 끝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고 얼마 안있어 답이 leet.or.kr 리트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채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채점을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맞았지만 평소 풀었을 때 나왔던, 그리고 시험에서 나올 거라 기대했던 점수가 안나와 기분이 좋으면서도 좋지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망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 안심이 되면서도 아쉬운 기분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