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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첫 시행 때 9,600명 응시한 리트(LEET, 법학적성시험)가 7,000명대로 응시인원이 줄더니 점점 늘어 2020학년도 기준 10,291명이 응시했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응시인원이 늘수록 표준점수제를 채택하고 있는 법학적성시험에서는 같은 120점을 받더라도 갈 수 있는 로스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학생이라면 보통 12월에 3학년 2학기 종강 이후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N시생이라면 리트 이후 또는 로스쿨 최종발표까지 마음을 졸이다 준비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한 번에 입시를 끝냈기 때문에 재학생 기준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 좋은 학교를 가신 분도 있고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학부 2학년 때 시험삼아 응시했던 리트에서 받은 100점을 간신히 넘는 점수를 120점 중반대의 점수로 올렸기 때문에 '리트신수설'이 꼭 참인 명제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리트신수설: 리트는 태어나면서 점수가 정해진다, 신이 내린다라는 로준생(로스쿨 준비생)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

 

 12월 종강 이후, 본격적으로 리트를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인터넷 강의를 결제하여 듣고, 기출문제를 뽑아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방학동안 공부를 했지만 생각보다 리트 공부가 쉽지 않았고 놀고싶은 마음은 컸습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공부를 하다 2월 말인지 3월 초인지 이원준.조성우 연합 모의고사를 응시한 후 점수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당연히 겨울방학 때 마음만 무겁게 가지고 열심히 놀았으니 강의는 밀려있고 기출문제 풀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1회독)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풀고자 했고 동시에 어떻게하면 점수가 오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문제를 풀고 분석을 할 때, 왜 이 선지가 맞는지, 틀리는지, 나는 왜 틀렸을까, 이 유형에서 자주 나오는 함정은 어떤 것일까 계속 고민하고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틀리지 않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쉽게 오르지 않았고 그나마 높았던 언어이해 점수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추리논증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해서 공부했고 점점 한 문제씩 더 맞추기는 시작했지만 그래도 목표한 바를 이루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첫 메가로스쿨 모의고사를 응시했는데 평균점인 105점을 조금 넘기는 점수를 받고 진짜 '리트신수설'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올릴 수 있다는 근자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공부했습니다.

 

 이어 응시한 제2회 메가로스쿨 모의고사에서는 처음으로 120점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원하고자 하는 로스쿨에 모의지원을 한 결과 이대로 계속해 올린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3회 모의고사에서는 다시 원래대로 점수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리트 직전의 4회 모의고사에서는 인생 최저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의고사에 응시한 후 기출문제처럼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부분에서 틀렸는지, 실수인지 아닌지 등 기본적인 사항만 체크를 했는데 시험 전 날까지 이 점수가 실제에서 나올까 두려워 기출문제만 보고 있기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불확실함만 가득 안은 채 리트 전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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